동경표류기 2-1

도쿄에가면 꼭 들르는 곳이 있습니다. 동경 여행책자들고 가는 여행객이라면 꼭 한번 들리게되는 아사쿠사. 딱히 동경행이 처음이 아니고 아사쿠사에 무슨 추억이 있는것도 아니지만, 전 개인적으로 아사쿠사가 좋답니다.

다음날 아침, 날씨가 전날보다 더 해맑더군요.
이날은 아침부터 '효류지에 가야겠다,' 라고 마음먹은지라 가는 겸사겸사 닌교쵸 출발, 아사쿠사에 내려 아침공기를 쐬었답니다.

사실 아사쿠사가 관광명소이긴 하지만 크게 제 흥미를 끄는것은 아사쿠사의 지역분위기지 건물이 아니랍니다. 주욱 늘어서있는 명물/기념품가게를 기웃거리는 여행객들을 구경하는게 또 재미있거든요. 아사쿠사는 외국 여행객만 오는것이 아니라 학생들도 많이 수학여행마냥 오는 곳이라 그런지 북적북적 뒤섞여 갖가지 포즈로 사진찍는 사람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어요. 그뒷길 골목골목빠지면 구식 아케이드...라고 해야할까 싶은 올망졸망한 만물상점이며 음식점들을 구경하고 다니는것도 재미있지요. 낡은 건물들 잘 보존해서 장사하는 곳이 대부분. 아, 역에서 나오면(물론 어느 출구로 나오느냐에따라지만) 사거리에서 다리쪽을 멀리 바라보면 아사히 맥주회사 건물이있어요. 그 유명한 필립 스탁의 X얹힌 건물. 거품오른 맥주컵을 상징한다고 하던데... 아무튼 이날들러 한손에는 따끈달콤한 인삼주(달아요, 알콜맛도 전혀없고)와 고구마양갱을 들고 신사한켠에 다리뻗고앉아 햇살맞으며 야금야금. 캬아, 좋다! 

또 친구와 놀러왔을때 아사쿠사 앞에서 신기한 마음에 와사비 아이스크림을 먹다 눈물도 흘려봤다는...;; 근데 은근 중독성있어요 와사비 아이스크림.

일어나 또 열심히 우에노로 출발. 수산시장과 시장네 새벽줄서야하는 스시집들이 많다는 우에노
우에노역에서 미술관을 가려면 역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와서(JR이 아니라 지하철을타서...) 육교를 건너가야하는데 이 육교에 술마시고 소리치며 어슬렁 거리는 부랑자가 좀 많이 밀집되어있어 살짝 무서웠지요. 아무튼 건너가보면 저 멀리 코부의 콘크리트 건물이 보이지요. 하도 건물이 많아서 좀 헤매긴 했어요. 역에서 제일 멀리 위치해 있거든요 효류지 보물관. 게다가 신발을 잘못신어 발바닥에 멍이 들어서 걷기가 힘들기도 했지요. 쉬엄쉬엄 도착한 효류지 보물관.

효류지 보물관은 뉴욕 MoMA 설계자인 타니구치 요시오 작품이예요. 선이 정말 깨끗하게 떨어지지요? 견고한 보물상자를 보는 기분이예요. 들은말로는 타니구치씨가 뭘 원하냐, 경우에 따라서 아예 건물을 없애줄 수 도 있다고 했다는데 건물이 없는 보물관도 어땠을지 보고싶기는 하네요. 워낙 사람이 없어서 혼자들어간 어두컴컴하고 서늘한데다가 불상이 수십개가 늘어서있는 전시실은 좀 무서웠어요. 전시실을 나와서 이층 발코니에는 햇빛도 따뜻하고 진짠지 이미테이션인지 모르겠지만 푹신한 코부카우치도 있겠다, 한 한시간 앉아서 자버렸어요. 계단을 반층 내려오면 햇살 잘드는 도서자료실이 있는데 거기앉아 저처럼 졸던 분이 둘 계시더군요. 사람이 많지않아 눈치안보고 그냥 자버렸다는...

슬라이드 마지막에서 두번째는 코부의 건물입니다만, 전에 들어가봤고 무슨 르네상스전 같은것을 하고있어 패스.
우에노 역으로 돌아와 오모테산도로 향했습니다.

by 앨리 | 2008/06/08 21:49 | still LOOK (Arch+)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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