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는 언제나 '머무른다' 보다는 '떠난다'라는 사실에 안도한다.
오래도록 머무르면 꼭 나자신이 그 장소에 뿌리를 뻗어 천년이고 만년이고 그 자리에 서서 기다리기만 할것같아 난 머무르는것이 두렵다. 아니다. 사실은 나는 원체 겁쟁이라서 그런게 아닐까. 자신이 앞으로 근 미래에조차 발뻗지 못할것이 두려워서가 아니라 그저 안주한 뒤의 현실, the matter beyond, 그것을 직시하기가 두려운거다. 집도 절도 손에 잡은것은 아무것도 없는게 욕심만 넘쳐난다. 자유로운가? 물으면 시원스레 '응'이라 응답해 줄 수 없어 서글프다. 이상하다. 떠남에 떠남을 거듭함으로서 강해질 수 있을거라 믿었는데 이상하다. 떠나면 떠날수록 내안은 왜 점점 약해져만 가는걸까. 그래도 멈출수가 없어서 또 떠남을 준비한다.

by 앨리 | 2007/05/14 14:57 | Day by Day (Essay+) | 트랙백(3) | 덧글(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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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ExtraD at 2007/05/14 15:00
앨리님 안녕하세요~.

떠나거나 머무는게 어떤 비전이나 도전의 일부라면 아무 걱정하실 필요가 없을 거에요. 힘내시죠!
Commented by 최재훈 at 2007/05/14 15:21
주변에 후기(해외에서 살다 입학한 경우)인 동기나 후배가 많아서 그런지, 벌써 3년이나 한국에 있었다고 최장 기간이라는 애도 있고, 슬슬 다른 곳 가야겠다는 사람도 있어서 오히려 익숙한데요.
Commented at 2007/05/14 16:27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louie at 2007/05/15 08:17
한곳에 정착하게되면 왠지 안될거 같은 기분이 들때가 있는거죠..
힘내셔서!! 하고싶으신걸 하시는 겝니다!
할 수 있을때 안하면 왠지 기분 나쁘잖아요? ^^;; 화이팅~!
Commented by 박소미나 at 2007/05/18 16:34
앨리.. 또 가?
만납시다 크크
Commented by 슈타인호프 at 2007/05/25 01:51
지금은 이미 떠나셨나요....가끔 여기 발길이라도 남기시길^^
Commented by 떠돌 at 2007/09/21 23:15
뭐 물이 흐르고 바람이 불듯 사람도 그렇게 한자리에 계속 머물기는 힘들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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